2월 수출 90% 급감…2017년 이후 100만 달러 미만 처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이하 강제노동법) 시행 8개월 만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출이 처음으로 1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자료를 인용해 2월 신장산 제품의 대미 수출액이 49만7천440달러(약 6억5천만원)로 전년 동월보다 거의 9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는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년 이후 기록 중 최저로, 월별 대미 수출액이 1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때 이 지역 최대 미국 수출 품목이었던 의류가 2월 수출 자료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의류는 면화, 토마토, 폴리실리콘과 함께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꼽은 고위험 분야 4개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21일 발효된 강제노동법은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신장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강제노동의 산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완성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다.
해당 법 시행 후 초반 3개월간은 신장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법의 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이후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신장산 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8% 줄어든 698만달러(약 91억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당국은 최근 신장산 제품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였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은 제조 공장의 우편번호를 제출해야 한다.
CBP는 중국 기업들이 제품 원산지를 숨기는 탓에 강제노동법을 집행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CBP는 이달 3일 기준으로 강제노동법에 따라 조사나 법 집행 대상이 되는 9억6천100만달러 상당 3천237개 화물의 통관을 중단시켰으며 조사 대상 가운데 424개는 통관을 거부했고 1천90개는 허용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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