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견제 위해 합의…"북쪽과 남쪽, 팔라완 주변에 있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이 추가로 사용하게 된 필리핀 군기지 4개가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육군 창건 기념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마르코스는 해당 군기지의 위치와 관련해 "북쪽과 남쪽을 비롯해 팔라완섬 주변에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필리핀에서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만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군기지 4곳의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양국이 필리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군기지 2곳과 다른 기지들에 대한 사용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과 근접한 루손섬은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의 군 기지도 사용 대상에 포함됐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직 필리핀 군 고위 관계자는 루손섬의 이사벨라, 잠발레스, 카가얀을 비롯해 팔라완을 대상지로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맺었다.
지난 2014년에는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해상안보를 위해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기지 5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EDCA를 체결했다.
기존 EDCA에 따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 기지는 팔라완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팜팡가주의 바사, 세부의 베니토 에부엔, 민다나오섬의 룸비아 등 공군 기지 4곳과 누에바 에시아주의 포트 막사이사이 등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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