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야당 대선 후보들, 선거무효소송 공식 제기

입력 2023-03-22 18:54  

나이지리아 야당 대선 후보들, 선거무효소송 공식 제기
집권 여당, 라고스주 포함 15개주서 주지사 선거 승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나이지리아의 야당 대선 후보들이 지난달 25일 대통령 선거의 투표 결과 조작 등을 주장하며 선거무효소송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포스트'에 따르면 야당 대선 후보 4명이 전날 아부자에 있는 대통령 선거 청원 재판소에서 볼라 티누부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대선에서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제1야당 인민민주당(PDP) 아티쿠 아부바카르 후보와 노동당(LP) 피터 오비 후보 이외에 군소 후보들 가운데 행동동맹당(AA)의 솔로몬 오캉부안 후보, 연합시민운동당(APM)의 치치 오제이 후보 등이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지난 1일 집권 여당 범진보의회당(APC)의 티누부 후보가 총 879만표(37%)를 얻어 아부바카르(698만표·29%) 후보, 오비(610만표·25%) 후보 등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아부바카르와 오비 후보 등은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일찌감치 소송 제기 방침을 밝혀 왔다.
아울러 오비 후보는 티누부 당선인의 과거 부정부패 의혹을 문제 삼으며 애초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소는 180일 안에 판결해야 하고 야당 후보들은 만족하지 못할 경우 60일 이내에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선거 결과에 불복해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나이지리아 대법원이 선거 결과를 뒤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티누부 당선인은 오는 5월 29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전체 36개 주 가운데 28개 주에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는 가장 관심을 끌었던 라고스주를 포함해 15개 주에서 APC가 승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티누부 당선인의 정치적 텃밭인 라고스주의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는 제3의 후보로 돌풍을 일으킨 오비 후보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다.
그러나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현직 주지사인 APC의 바바지데 산우올루 후보가 LP의 그바데보 로데스비부르 후보를 누르고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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