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하려면 물적분할 불가피…모기업 지원 필요해 자회사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DB하이텍[000990]은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서 고수익 전력반도체에 집중하는 한편 분할하는 설계사업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23일 밝혔다.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DB하이텍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나고, 분할 후 신설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 전문화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으로 향후 파운드리 4조원, 브랜드 2조원 등 기업가치를 총 6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DB하이텍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분할로 신설한 회사가 상장하면 기존 회사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B하이텍은 신설 법인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는 회사 측이 내건 '5년 간 비상장' 조건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다.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이 동반 성장하려면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B하이텍은 "고객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 구조를 봤을 때 두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사업의 독자 경영체제를 확립하려면 모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므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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