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전문가 "새로운 변이 유행하면 재확산할 수 있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가 진정됐지만 신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저강도 유행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보고되는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4천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1만2천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4천건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 코로나19 재감염 사실을 알리는 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후난성 정저우에 거주하는 천쉐 씨는 "가족이 감염된 뒤 일주일가량 지난 뒤 증세가 나타났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1월 감염된 뒤 재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전문가그룹의 류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됐지만,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으며 낮은 수준의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난팡의과대 차오웨이 주임은 "통상 전염병은 집단 감염 이후 6개월 이내에는 재유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예외도 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 유행하면 재감염 등 새로운 파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면역력 결핍, 기저 질환 등이 있는 노약자들은 2차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크다"며 "방역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성 독감도 번지고 있어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앞서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3∼5월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었다 여러 차례 재확산한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집단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6개월이 전후로 약화하면서 재유행하게 되는데 작년 10월 전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중국은 이 시기에 다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했던 중국은 작년 말부터 방역 완화에 나섰으나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속히 늘고, 사망자도 급증하는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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