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차기 총통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전날 여권의 차기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단독으로 후보자 등록한 라이칭더 주석이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독 후보자 등록으로 인해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내달 12일 라이 주석을 여권 대선 후보로 정식 지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여권 민진당 계파 간의 교통정리를 통해 이미 라이 주석을 차기 여권 후보로 확정했으며 이런 지명 일정은 요식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 주석 측이 차기 대선 후보자 캠프 가동을 위한 물밑 움직임 외에도 당직 인선 개편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민진당 관계자는 라이 주석이 당내 총통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 활동은 지명이 끝난 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차기 대선의 중점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민생 부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도 후보 선정 원칙을 마련했다.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전날 상무위원 35명의 만장일치로 총통 후보를 차출 형태의 지명 방식 방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보는 이런 국민당의 결정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과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창업자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했다.
허우유이 시장은 2020년 대선에 나섰다가 시정을 방기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전례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타이밍 창업자는 2019년 당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하자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한 전력이 있으며 최근 복당을 요청했다.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3일 동시 실시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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