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령관 "양국 간 합의 위반…오판 등에 의한 충돌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무장한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미국과의 합의를 깨고 시리아 내 미군기지 상공을 침범하고 있다고 미국 NBC 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 연합군 공군사령관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중장은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달 들어 25차례나 시리아 앳 탄프 기지(ATG) 상공을 침범했다"며 "이는 양국 간의 협정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가 이 기지 상공을 침범한 것은 1월 14차례, 2월 0차례에서 이달 25차례로 늘어난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면 침범 회수가 과거의 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기지 상공을 비행하는 러시아 전투기에는 수호이-34(Su-34)도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레이더 유도 또는 열추적 미사일이나 폭탄 등 공대공 무기와 공대지 무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키위치 중장은 러시아가 미군에 무기를 사용할 의도는 없다고 보지만, 이런 행위가 오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흑해에서 발생한 러시아 공군과 미군 무인기 충돌 사태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공군에서 기대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9년 시리아에서 우발적, 도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항공 규칙에 합의, 상대방의 지상 기지 상공에 무장한 항공기를 띄우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그린키위치 중장은 충돌 방지 전화 라인으로 이런 비행에 대해 항의했으나, 러시아는 ATG 상공 전체를 미국 영공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의 비행이 아직은 미군 지상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미군이나 국제 연합군이 대(對)이슬람국가(IS) 작전 수행 중에 러시아 전투기 비행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작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BC는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시리아 미군기지 영공 침범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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