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대부분의 이슬람권에서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전날 저녁 라마단 초승달 관측에 성공했다며 23일 일출부터 라마단 금식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등 다른 지역의 이슬람 기관들도 초승달이 관측됐다며 라다만 시작을 공식화했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이다.
라마단 시작일은 때때로 나라마다 하루 정도 차이 나기도 한다. 이는 초승달이 뜨는 날을 달의 시작으로 보는 이슬람력 때문이다.
현재는 위성 등을 통해 초승달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눈으로 확인해야 하니 삭과 초승달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날씨 등의 영향으로 초승달을 관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과거부터 라마단은 국가마다 권위 있는 종교 기관이 초승달을 직접 관측한 뒤 라마단의 시작을 공식 발표했고,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부와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기상기후지질청(BMKG), 국회 종교위원회, 대법원 등이 모이는 이스밧(isbat·확인) 회의를 열고 달의 높이와 각도, 떠 있는 시간 등을 확인해 기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공식 라마단 시작을 선포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승달을 관측해 23일부터 라마단이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은 4월 2일부터, 이란과 인도네시아 등은 4월 3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다음 초승달이 뜰 때까지 약 30일간은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금식한다.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해 함께 저녁을 먹는다. 라마단 기간 성대한 만찬을 이프타르라고 한다.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이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리가 시작된다.
AP통신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18억 명 이상의 무슬림이 라마단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라마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터키와 시리아의 지진, 중동 지역의 분쟁 등으로 무슬림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가운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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