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처장, 60년 전통 재활·치료센터 방문…협력 강화키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마약 정책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 단속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았던 중독자 재활 정책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州)에 위치한 마약 중독 재활센터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를 찾아 현지 전문가들을 만났다.
오 처장은 "한국형 마약 재활 모델을 만들려고 하는데 미국의 경험을 듣고 싶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
1963년에 설립돼 60년 전통을 지닌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재활·치료기관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외래 치료 외에 만성적인 중독자를 위한 거주시설을 설치해 집중적인 치료도 제공한다.
또한 이 기관은 의사와 상담사가 팀을 이뤄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중독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구직, 주택 마련 활동도 지원한다.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인 범정부적 마약 대책에서 재활·예방 분야 정책을 준비 중인 오 처장과 식약처 간부들은 특히 미국의 청소년 재활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식약처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10대와 20대 중독자 문제와 관련, 청소년 맞춤형 재활 모델을 연구 중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재활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건강, 직장, 주택 등 사회적 변수까지 감안한 총체적인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독 재발 가능성을 감안해 꾸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처장은 약물 탓에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 중독자를 대상으로 학업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예비학교의 수업에 참석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오 처장은 미첼 넷번 회장 등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이사진과의 간담회에서 향후 마약 재활 전문가 육성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하는 등 교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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