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식이는 라이언 만나기 전 어떻게 살았을까…첫 캐릭터 팬미팅

입력 2023-03-25 09:00   수정 2023-03-25 09:17

춘식이는 라이언 만나기 전 어떻게 살았을까…첫 캐릭터 팬미팅
카카오, 단편 애니 '도도도 춘식이' 공개…SM·하이브와 IP사업 강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춘식이'는 인기 캐릭터 '라이언'이 어느 날 길에서 데려온 반려묘라는 설정이다.
춘식이가 어쩌다 골목길에 버려진 고구마 상자에 들어 있었는지, 왜 보통 고양이와는 달리 고구마를 무척 좋아하는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
베일에 싸였던 춘식이의 과거가 데뷔 3주년을 맞아 24일 열린 오프라인 팬 미팅에서 공개됐다.
2020년 7월 데뷔 이래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춘식이의 첫 팬 미팅이면서, 카카오[035720]가 2012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보인 뒤 처음으로 연 캐릭터 팬 미팅이기도 하다.
워낙 인기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춘식이가 라이언을 만나기 전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가 최초 공개된다는 사실에 춘식이 팬 '춘장이'들은 크게 호응했다.


3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은 1천200여 명은 이날 하루 '춘식이관'으로 변신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 5관에 모여들었다. 팬 미팅은 약 1시간, 오전부터 저녁까지 총 5회차로 나눠 진행됐다.
티켓 부스 앞에는 10m를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오전 반차를 내고 왔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티켓을 받아 든 팬들은 부랴부랴 '고구마 부스'로 이동해 춘식이 담요, 펜, 카드 등이 든 굿즈 상자와 춘식이 얼굴 인형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먼저 약 10분간 럭키 드로(추첨) 이벤트와 카카오프렌즈 자매 격인 니니즈 캐릭터들의 축하 메시지 상영이 진행된 뒤 도도도 춘식이가 스크린에 떴다.
약 30분인 이 애니메이션은 춘식이가 농촌 인근의 숲에 버려진 종이 상자에서 나오는 모습부터 시작해 춘식이의 험난한 여정을 다룬다.
먹을 것을 찾아 시골 마을에 내려왔다가 우연히 트럭에 실려 시장에 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어촌으로 갔다 고기잡이배에 올라 고생하는 모습도 나온다. 가까스로 뭍에 올라와 서울로 이동한 뒤 우여곡절 끝에 골목에서 라이언을 만나고, 집에 함께 들어가 마침내 편안한 삶을 누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하필 왜 고구마를 좋아하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후반부에 등장한다.



영상이 마친 뒤에는 춘식이가 화면에 등장해 다양한 포즈로 포토타임을 갖는다. 팬 미팅은 춘식이의 손 글씨 편지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띄우면서 끝이 난다.
친구들과 셋이 온 직장인 이세린(33)씨는 "춘식이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귀엽고 재밌었다"고 했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옥선화(28)씨도 "라이언이 '집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그려낸 스토리가 기대보다 탄탄했다"며 웃었다.
애니메이션에 대사가 없고, 팬 미팅에 '실물 춘식이'는 등장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정욱(27)씨는 "춘식이가 귀엽게 춤을 추는 장면 등이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대사가 없으니까 이해하려면 계속 노력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모(28) 씨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처럼 춘식이 인형탈을 쓴 분이 있을 줄 알았다"며 웃었다.


카카오는 도도도 춘식이를 다음 달 11일 카카오TV에서 정식 공개하고, 5월 3일에는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춘식이가 라이언을 만난 뒤의 이야기를 다룬 '춘식툰' 만화를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춘식툰 출판사 미메시스의 오연경(46) 편집장은 "애니메이션을 본 뒤 책을 읽으면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팬 미팅은 카카오의 강점인 캐릭터 지적재산(IP) 산업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최근 치열한 경쟁 끝에 경영권을 따낸 SM엔터테인먼트 및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한 하이브와 함께 국내외에서 다양한 콘텐츠·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역시 메신저 라인 기반 캐릭터 사업으로 해외에 진출한 만큼 카카오도 카카오프렌즈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해외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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