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월 걸린 디지털 인간 표정, AI로는 단 몇 분 만에 가능"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의 마크 위튼 부사장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앞으로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튼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는 매우 강력한 기술 집합체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2월 유니티에 합류한 그는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였으며, 엑스박스 최고 제품 책임자로 라이브 온라인 서비스 설계에도 참여했다. 2016년에는 아마존으로 자리를 옮겨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Luna)를 총괄했다.
유니티의 크리에이트 솔루션 시니어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그는 "생성형 AI의 세계에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가 5배, 10배,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는 개발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수 있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과 같은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만드는데 그동안 6명의 아티스트가 4∼5개월 동안 작업을 해야 했다면 AI로는 몇 분 만에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니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시간 3D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이 생성형 AI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크리에이터가 기존 작업 과정에 생성형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개방형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머신러닝(ML)과 AI 기반의 시험 버전 툴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튼 부사장은 "이 도구는 유니티의 3D 개발 서비스 플랫폼인 '유니티 에디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게임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새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열풍이 크게 식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에 대해서는 "우리는 실시간 3D 콘텐츠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것이 게임이건 아니건 실시간 3D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티는 실시간 3D 기술을 게임뿐만 아니라 산업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위튼 부사장은 "우리는 비게임 분야에서도 연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쌍둥이) 공장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도 실시간 3D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위튼 부사장은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했는데, 최근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더 늘었다"며 게임 산업은 지속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니티는 21일부터 2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 2023'에서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된 유니티 기반 게임 16종을 선보였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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