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사회 위험 야기 지적에 "재범률 0.31% 불과"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에 차출돼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던 죄수 용병 5천여 명이 참전 계약 만료 후 사면됐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와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현재까지 와그너 그룹과 계약을 마친 뒤 사면 석방된 이들이 5천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와그너 그룹과 계약한 뒤 사면된 이들의 재범률이 0.31%로, 일반적 통계에 비해 10∼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영국 국방부는 정보 보고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와그너 그룹을 위해 싸운 수천 명의 러시아 죄수들이 사면돼 풀려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격적 전투 경험이 많은 폭력적 범죄자의 사회 유입이 러시아 사회에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체를 운영해 '푸틴의 요리사'로도 불려 온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임을 시인했다.
미국 정부가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한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도 투입됐으며, 현재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을 위한 러시아군 작전의 선봉에 서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중반부터 러시아 내 교도소들을 돌면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그는 6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싸우는 대가로 사면과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와그너 용병 5만 명이 투입됐으며, 그중 4만 명이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된 죄수 용병인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장비도 열악한 죄수 용병의 절반가량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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