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튀르키예·이란·시리아 등 4자 고위급 회담도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차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과 연쇄 통화에 나선다.
앞서 흑해 곡물협정 연장 논의 과정에서 양국 사이 가교 역할로 주목받았던 그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 상황과 관련해서도 의미있는 중재를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갈등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갈등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대통령실이 이날 통화와 관련해 배포한 자료에는 종전 노력과 관련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데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분쟁 해결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튀르키예 NTV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한지 꼭 1년째 되는 지난 2월 24일에도 푸틴·젤렌스키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전 후 약 1달 만인 작년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양국간 간 평화 협상을 주선하는 등 중재역을 자처해오고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중립국화와 러시아 군사활동 축소 등 평화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최종 타결엔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NTV 인터뷰에서 튀르키예·시리아·러시아·이란이 참여하는 외교차관급 회의가 수주 내로 열릴 예정이라며 "이란이 참여하는 첫 4자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회담도 개최될 것이라고 칼린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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