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엄타이쌍찻당 총리 후보 수락…선출되면 2년 더 재직 가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차기 총선을 통한 총리직 연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26일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총리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했다.
쁘라윳 총리는 당 행사에서 총리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히며 정부를 2년 더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20일 하원을 해산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총선일을 5월 14일로 결정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22일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정권을 축출하고 같은 해 8월 24일 총리직에 올랐다.
군부 정권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인 2019년 3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개최했다. 쁘라윳 총리는 2018년 창당한 친군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총리 후보로 나서서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PPRP를 떠나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RTSC에 입당했다. PPRP에서는 쁘라윳의 군 선배이자 현 정권의 이인자였던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총리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오랜 동지였던 쁘라윳과 쁘라윗이 총리 자리를 놓고 맞붙는 구도가 됐다.
쁘라윳과 쁘라윗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탁신 가문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성향인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는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이 유력하다.
프아타이당은 지난 총선에서 가장 많은 하원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원이 참여하는 총리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군부는 상원 의원 250명을 지명해 하원 의원 500명과 공동으로 총리를 뽑도록 2017년 헌법을 개정했다. 군부 집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도록 마련한 장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패통탄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정권을 잡으려면 압승이 필요하다.
단독으로 의원들의 과반 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군부 측에서도 후보가 갈리는 등 복잡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쁘라윳이 다시 총리로 선출되면 2년 더 자리를 지킬 수 있다. 2017년 개정된 헌법에 총리 임기는 최장 8년으로 명시돼 있다. 지난해 야권은 2014년 쿠데타로 총리가 된 쁘라윳의 임기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헌법 개정 시점부터 임기를 따져야 한다고 판결해 쁘라윳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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