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 만 하루 동안 2천명의 아프리카·중동 이주민이 상륙했다고 UPI통신과 미국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이탈리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4일 1천778명의 이주민이 이민선을 타고 람페두사에 도착했고, 다음날인 25일에 267명이 추가로 들어와 모두 2천45명이 이 섬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CNN은 이전에도 람페두사에 대규모로 이주민이 상륙한 적은 있지만 연중 이른 시기에 하루 동안 2천명 이상이 상륙한 것은 기록적이라고 지적했다.
지중해에 파도가 높게 일고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통상 불법 이민선 출항이 줄어든다.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에서 여러 이민선을 구조했지만 난민 구조활동 횟수를 제한한 이탈리아 우파 정부의 새 규제법에 따라 벌금을 물어야 할 수 있고 CNN은 전했다.
시칠리아 인근에 있는 람페두사는 여의도의 약 5배 크기인 섬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까워 유럽연합(EU) 국가로 들어오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1∼2월에 배를 타고 이탈리아 해안에 도착한 이주민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이탈리아 내무부는 집계했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안에서 이민 선박 난파 사고로 7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튀니지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최근 이주민 입국이 늘었다면서 이들의 대규모 유입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 국가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튀니지가 붕괴하면 90만명이 이탈리아로 올 수 있으며 이탈리아로서는 이들을 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달 초에는 EU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주와 난민 사이에 구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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