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해군, 크림반도 탈환 겨냥…"러 대비 함대전력 상승"

입력 2023-03-27 10:42   수정 2023-03-27 10:54

우크라 해군, 크림반도 탈환 겨냥…"러 대비 함대전력 상승"
"비대칭전력 극복" 무인 함정 개발로 흑해함대 타격 시도
우크라군 "장거리미사일과 항공기 필요" 서방 추가지원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우크라이나 해군이 2014년 러시아에 점령당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 탈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의 군사 지원으로 최근 함대 전력이 급상승,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대반격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신감마저 내비치는 모습이다.
올렉시 네이주파파 해군 중장은 이날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면적인 침공 이래 우리는 해안 방어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러시아가 장악한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지만, 오늘에 와서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7년 전 크림반도를 장악할 당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대부분의 함정을 탈취해갔다.
또 지난해 아조우해의 베르스크항과 마리우폴항을 빼앗길 때도 우크라이나 해군은 추가 타격을 입었지만, 흑해 함정 대부분은 기지가 공격당하기 전 대피하면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네이주파파 제독은 전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한) 작년 2월 24일 이전에는 러시아군 대비 우리 함대의 전력은 12대 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대 1로 3배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58척의 경비정을 지원하는가 하면, 영국과 튀르키예도 군사훈련과 헬리콥터, 대잠 초계정 등을 제공하는 등 서방의 도움으로 해군력이 크게 보완됐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해군력이 아직 자국군을 크게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 기습과 기만 등 다양한 기동전술을 활용해 비대칭전력 극복에 노력해왔다.
특히 러시아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폭발물을 싣고 돌진하는 고속 무인 함정(드론)을 개발하기도 했다.
네이주파파 제독은 "더 강력한 적에 대응해 비대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무인기가 지상에서 적의 장비를 파괴하며 우리를 돕고 있듯, 바다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인 함정이 러시아 군함을 타격하는 데에 성공하는가 하면, 지난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공격한 드론 3척 중 하나가 러시아군의 방책(선박 출입을 막기 위해 띄우는 방어용 울타리)을 맞추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활용을 무력화해야만 러시아 흑해함대에서 발사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및 인프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네이주파파 제독의 시각이다.
그는 "러시아 함정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하푼 블록Ⅱ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제공권 우위를 극복하기 위한 새 항공기도 필요하다"고 서방의 추가 군사지원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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