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재무장관·중앙은행장 등 증언 들을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UBS로 인수되는 과정이 적정했는지를 따지기 위해 스위스 연방의회가 오는 5월 청문회를 연다.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의회에 따르면 연방 상·하원은 오는 5월 8∼9일과 15∼16일 합동 위원회 회의를 열고 UBS의 CS 인수 문제를 논의한다.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는 스위스 연방정부에서 카린 켈러 서터 법무부 장관, 마를린 암스타드 금융감독청장,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국립은행(SNB) 총재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의회는 이들을 상대로 CS가 재무적 위기 속에 파산설이 나돌기까지 금융 감독 정책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고 손실액에 대해 지급보증까지 하며 UBS에 CS가 인수되도록 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판단이 내려진 것인지, 인수 외에 다른 대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는지 등을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CS는 잇단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 등으로 인해 경영 위기에 휩싸였다가 지난 19일 UBS에 인수됐다. CS가 자칫 붕괴했다가는 스위스뿐 아니라 유럽 전반의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스위스 연방정부가 개입한 인수 계약이다.
이 계약은 정부가 인수 과정에 1천억 스위스프랑(141조여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고, UBS가 인수한 자산에서 발생할 잠재적 손실 가운데 90억 스위스프랑(12조7천억여원)에 대해 보증을 서기로 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은행 부실을 막지 못한 CS 경영진에 대해 당국이 법적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암스타드 금융감독청장은 전날 현지 신문인 노이어취르허차이퉁(NZZ)과 인터뷰에서 위기를 초래한 CS 경영진에 대해 새로운 소송 절차에 착수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스타드 청장은 금융감독청이 CS 경영진의 책임 범위를 살펴보고 있으며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적절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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