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폴란드와 국경 통행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경관리 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폴란드가 지난 주말 국경을 넘어야 할 일반적인 트럭 수의 61%만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일하게 접근 가능한 쿠쿠리키 국경 검문소 앞에는 차량 행렬이 2배 늘어 1천대의 차량이 서 있다"며 "폴란드가 트럭 통행에 관한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고의로 통행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측의 이런 주장에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10일 벨라루스와 연결되는 핵심 육상 통로인 보브로브니키 국경검문소를 폐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벨라루스 정권을 비판해온 폴란드 주요 일간지 '가제트 비보르차'의 벨라루스 주재 특파원 안제이 파초부트(49)가 지난달 8일 현지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
폴란드는 2021년 11월에도 아프리카·중동 이민자 유입 문제를 놓고 벨라루스와 갈등을 벌인 끝에 일부 국경검문소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폴란드와 벨라루스는 과거 벨라루스 서부 지역 일부가 폴란드 영토였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얽혀 있지만,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친서방 외교안보 정책을 추구하는 반면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대표적 우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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