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부총리 4명 중 한 명으로 임명된 허리펑(68)이 금융과 외국인 투자를 관장하는 업무를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SCMP는 "신임 부총리들의 업무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에 입성하고 류허 전 부총리의 뒤를 이은 허리펑은 금융 안정·안보 관련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26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허 부총리가 방중한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국제 경제·금융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허 부총리가 이날 부처 주관 행사에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허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류허 전 부총리를 대체할 인물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1월에는 당시 리커창 총리의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 시찰에 동행해 고위 관리들로부터 보고받았다.
1984년부터 20년 이상 푸젠성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정치 경력을 쌓은 그는 1985년부터 17년간 푸젠성에서 근무한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결혼식에도 초대되는 등 40년 이상 시 주석과 친분을 쌓았다.
샤먼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인 그는 경제 분야의 핵심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 멤버로 꼽힌다.
2014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을 거쳐 2017년 주임으로 발탁돼 중국 거시 경제 정책을 총괄했고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깊이 관여했다.
앞서 류허 전 부총리도 발개위 주임을 거쳐 시 주석의 최고 경제 참모로 발탁됐다.
허리펑은 지난해 발개위 주임으로서 한 기고에서 소위 '네거티브 리스트'에 포함된 분야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썼다.
'네거티브 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의 시장 참여 제한 영역을 특정한 목록이다. 중국은 2018년 처음으로 전국 통일 시장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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