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중남미 방문 계기 미국 경유 시기와 겹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그룹) 창립자 겸 전 회장이 12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전날 밤 미국으로 향했으며 다음 달 7일 대만으로 돌아온다.
이 기간에 궈 전 회장은 미 행정부와 의회, 학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대만 최고의 부호이기도 한 궈 전 회장은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해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경선에서 한궈위 가오슝 시장에게 패한 뒤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으며 결국 접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국민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020년 1월 치러진 총통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 현 총통이 승리했다.
'대만판 트럼프'로도 불렸던 궈 전 회장은 2019년 9월 27일 국민당 탈당과 관련해 "젊고 충동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탈당 후 4년 이내에는 복당을 신청할 수 없다는 당 규정에 따라 올해 9월 27일 이후 입당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국민당은 지난 22일 상무위원 35명의 만장일치로 총통 후보를 차출 형태의 지명 방식 방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로써 탈당 경력의 궈 전 회장이 복당하면 후보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탈당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아 현재로선 궈 전 회장이 국민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궈 전 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면서, 그가 대만을 이끌고 경제와 안보 간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대만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이번 미국 방문을 계획했다고 봤다.
궈타이밍이 세운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으로 애플 최대 협력사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며, 경유하는 걸 계기로 30일 미국 뉴욕과 내달 5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미국 일정을 소화한다고 대만 총통부가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로는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가장 유력시된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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