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브·샤브와 일부 지역, 반군에 장악…"이란산 무기도 계속 유입"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정부가 요충지에서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공격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예멘 '대통령 지도 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현지 SABA 통신을 통해 반군 측에서 전쟁을 끝낼 의지를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예멘 정부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위원회는 지난주부터 요충지인 마리브, 샤브와, 타이즈 등지에서 중화기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반군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샤드 알-알리미 위원장은 "반군은 지속해서 이란산 무기를 추가로 들여와 테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샤브와·마리브주는 예멘의 주요 산유 지역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이 이어졌던 곳이다.
익명의 예멘 정부 관리는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에 "반군 후티가 아랍연합군의 내전 개입 8주년과 라마단을 맞아 내전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공격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공세로 반군은 마리브주의 하레브 지역과 샤브와주의 메르카 알울야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해 4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휴전에 합의했고 이를 2개월씩 두 차례 연장했으나 이후 휴전은 지속되지 못했다.
휴전 연장 실패에도 최근까지 양측의 큰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서방은 반군의 공격 재개를 즉각 비난했다.
예멘 주재 미국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마리브 등지에서의 후티의 확전을 비난한다"며 "후티는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과 인도주의 지원을 방해하는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처드 오펜하임 주예멘 영국 대사는 "반군은 공격을 멈추고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최근 이란과 사우디가 단교 7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예멘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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