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에도 60% 매출 감소 전망…감원 규모 전 직원의 15%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지난 2월) 매출이 36억9천만 달러(약 4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23억 달러(약 3조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순이익 22억6천만 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3∼5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60% 감소한 35억∼39억 달러(약 4조5천500억∼5조6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반도체 공급과잉 지속으로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론은 또 이번 회계연도(작년 9월∼올해 8월)에 시설투자 규모 70억 달러(약 9조1천억원)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기존에 발표한 투자 금액 범위의 하단에 해당한다.
또 올해 감원 규모를 애초 전체 직원의 10%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맷 브라이슨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설투자 축소가 향후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기고 회복 폭을 키울 것이어서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장기 전망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반도체 산업은 2025년에 시장 규모 면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가 곧 인공지능(AI)과 같고, AI의 미래는 메모리(반도체)의 미래와 같으며, 마이크론은 기술과 제품 로드맵 측면에서 커지는 기회에 대응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커져 반도체 수요 감소 경향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생성형 AI의 확산이 컴퓨터 저장수요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통상적인 AI 서버는 일반 서버와 비교해 8배의 D램과 3배의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다나 CBO는 단기적으로는 업황이 어렵지만, 예정대로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 새 공장들을 올해와 내년에 각각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보조금 지원 신청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