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가금류에 노출…추가 감염 확인 안 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광둥성에서 H3N8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나왔다.
작년 4월 중국에서 H3N8 조류 인플루엔자 인간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56세 여성이 H3N8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28일 밝혔다.
현지 방역 당국이 의심 증세를 보이는 이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H3N8 조류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여성이 골수종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집 주변에서 야생 가금류에 노출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 밀접 접촉자 추적 관리, 감염 지역 가금류 살처분 및 소독 등 방역 조처했다"며 "밀접 접촉자 가운데 추가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고기는 충분히 익힌 뒤 먹어야 하며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 감염은 우발적인 사례로 전파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과학원 가오푸쩡 원사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침투하더라도 전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의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으며 H3N8도 그 일종"이라고 밝혀 H3N8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 감염과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작년 4월 허난성 주마덴시에 거주하는 4살 남자아이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실시한 검사에서 H3N8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위건위는 "H3N8 조류 인플루엔자의 첫 인간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H3N8은 세계적으로 말과 개, 바다표범 등에서 검출된 경우는 있지만 인간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3일 캄보디아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11세 소녀가 사망했으며 숨진 소녀의 아버지도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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