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보면서도 은행주에 투자하기에는 적절한 시기라고 29일 분석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금융권 전반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도 올해 들어 건전성 지표가 후퇴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이 0.3%대로 오른 것은 2021년 5월(0.32%) 이후 20개월 만이다.
전 연구원은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가계 대출 전반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 이후 가계 및 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캐피탈사, 카드사 등 2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손비용 상승압력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 역시 시차를 두고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순이자마진(NIM) 둔화와 함께 대손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고, 금융당국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강조하고 있어 은행권의 실적 및 주주환원과 관련해 주가 상승 요인이 크게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미국·유럽 은행권의 불안이 다소 진정된 것을 고려하면 그간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국내 은행들의 주가는 투자하기 유리한 구간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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