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핀란드 방산공장 확장 계획, 전력량 부족에 차질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탄약 증산을 추진하던 유럽의 방산업체 계획이 틱톡 데이터센터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의 탄약 제조업체 중 하나인 남모(Nammo)는 자사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중부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났다.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틱톡 데이터센터가 이 지역의 전력을 선점, 공장 추가 가동에 필수적인 전기 확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 전력 공급회사는 먼저 계약한 대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할당하고 나면 용량에 여유가 없고, 추가 전력망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틱톡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견제가 들어오자 올해부터는 유럽 사용자의 데이터를 외부로 이관하지 않고 현지에서 보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기로 한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설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데이터센터가 2030년 역내 전력 수요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부가 공동으로 소유한 남모의 탄약 공장 증설 계획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수요에 따라 포탄 등의 제조 시설을 증산하기로 한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다.
EU 지도자들은 역내 탄약 제조시설 확장에 10억유로(약 1조3천억원)를 지출하고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국가에 10억유로를 보상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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