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사거리 150㎞ 로켓 격추"

입력 2023-03-29 11:40  

러시아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사거리 150㎞ 로켓 격추"
GLSDB 격추 발표는 전쟁 이후 처음…미국 "확인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거리 150㎞ 장거리 로켓을 러시아가 처음으로 격추했다고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4시간 안에 교전 지역에서 방공 시스템으로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로켓 18발와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 유도 추진체 1대를 격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격추 지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의 무인항공기 12대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GLSDB 발사체 격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장거리 로켓 추진 폭탄 GLSDB는 사거리가 150㎞에 달해 우크라이나의 봄철 반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 무기다.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먼 거리에 있는 러시아의 지휘 본부나 보급선 등을 타격하기 위해 GLSDB 지원을 요청해왔고, 결국 미국은 지난달 이를 포함한 무기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사거리는 80㎞ 정도였지만, 이번 GLSDB 제공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 범위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타스 통신은 군사정치분석국 알렉산더 미하일로프 대표를 인용해 러시아 군이 Tor-M2, Buk-M3, S-350 등과 같은 단·중거리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GLSBD 중 하나를 격추했다는 러시아의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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