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센티브 제시하며 기업 유치 나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면세 자유무역항 건설을 추진하는 중국 하이난성이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며 민간 기업 유치에 나섰다.
하이난성은 28일 발표한 '민영 경제 발전 지원을 위한 26개 조치'를 통해 "공정한 법치 환경을 조성하고, 민영 기업과 기입인의 정당한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영 기업인에 대한 체포와 기소, 구금, 실형 선고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사건 처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구금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엄격히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인에 대한 과도하고 무분별한 인신 구속이나 사법 처리로 투자 심리가 위축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민영 경제 발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민영 경제 환경 최적화와 발전 보장,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민간 자본 투자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부연했다.
국가기관, 국유 기업이 민영 기업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고의로 지연하는 행위도 엄격하게 단속, 근절하겠다는 점도 명시했다.
민영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약속했다.
2025년까지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는 현지 기업에 대해 100만위안(약 1억9천만원)을, 상장에 성공하면 500만위안(약 9억4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남중국해의 섬인 하이난성 전역을 무관세 자유무역항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양대 축으로 하는 자유무역항 기본 체계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국내외 자금 이동, 출·입경, 물류 분야 자유·편리화가 가능한 성숙 단계에 이르게 한 뒤 2050년에는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로드맵을 담았다.
이에 따라 하이난성 남쪽의 싼야시와 북쪽의 하이커우시에는 중국면세품그룹(CDF)몰 등 12개 면세점이 들어섰으며 당국은 하이난의 면세점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인들도 10만위안(약 1천900만원)까지 하이난의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물품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고 있으며, 내달부터는 2만위안(약 378만원)까지는 현장에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난을 떠날 때 공항 등에서 면세품을 수령할 수 있었던 규정을 개정, 구매 직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소비 촉진을 위한 조처로 보인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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