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머물며 '일식 극찬'…네덜란드·태국·스페인·호주 들르기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기간 해외 각국을 돌며 정보기술(IT)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는 그간 해외를 떠돌던 마윈이 최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로 귀국했다는 보도를 27일 내보냈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이끌며 중국 IT 1인자로 승승장구하다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후 여러 국가를 전전하는 행보가 포착되면서 그가 영원히 퇴출당한 것인지 추측이 무성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마윈은 중국을 떠나 외유하는 기간 일본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은 최근 들어 고향에서 홀대받는 중국 부자들이 즐겨 찾는 국가로 부상했다.
이달 중순 일본 잡지가 소개한 데 따르면 마윈은 일본 온천 휴양지인 하코네의 한 주택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인근 초밥집 직원은 마윈의 비서가 종종 이 식당을 들러 성게알, 참치 요리 등을 포장해갔다고 WSJ에 말했다.
다만 이 직원은 최근에는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윈은 이 기간 특히 미식과 관련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여행에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한 지인에 따르면 마윈은 일식을 극찬하면서 왜 중국은 비슷한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에는 네덜란드에 등장했다.
마윈은 현지 농업 전문 대학인 바헤닝언 대학을 방문했으며, 몽골과 중국에 걸쳐있는 고비 사막 등과 관련해 농업과 식량의 지속 가능성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모두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이어 그해 10월에는 일본 오사카 인근 긴키대학을 찾아가 양어장 시설을 참관했다.
이 대학은 초밥 애호가가 즐겨 찾는 참다랑어 양식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당시 마윈은 외국 기업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문해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실제로 현장에 남겨진 서명과 사진을 보고 나서야 마윈의 방문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마윈은 올해 1월에는 태국 방콕을 다녀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는 현지 식품 업계 거물과 만나 식량 부족 해결을 모색했으며, 태국의 벼농사 기술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방콕의 미슐랭 스타 셰프인 수핀야 '제이 파이' 준수타는 자신이 마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마윈은 이같은 현장 탐방 외에도 해외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해 6월에는 지중해 휴양지인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목격됐고, 지난 2월에는 호주 멜버른, 피지섬에서 관광객들이 마윈 목격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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