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이 29일(현지시간) 자국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에 대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하기로 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은 이날 빅토르 타타린체프 주스웨덴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이러한 노골적인 영향력 행사 시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타린체프 대사는 전날 러시아대사관 홈페이지에 최근 스웨덴 의회가 자국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한 것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그는 글에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이들 국가를 "군사적 성격을 포함한 러시아의 보복조처의 정당한 대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스트롬 장관은 이런 내용의 주장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스웨덴의 안보 정책은 그 누구도 아닌 스웨덴이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스웨덴은 앞서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약 3개월 만인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30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최종 동의를 얻지 못해 가입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내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을 이유로 최종 절차를 보류 중이고, 헝가리도 최근 핀란드에 대한 최종 가입 절차만 마무리 지으면서 스웨덴은 두 나라를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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