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첫 원전 준공식 참석 검토…온라인 대체 가능성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방문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방송 하베르와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남부 메르신주 귈나르에 건설 중인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의 준공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2018년부터 튀르키예 최초의 원전인 아쿠유 원전을 건설 중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월 27일 (원전이) 첫 발을 내딛는 자리에 푸틴 대통령도 올 수 있다. 아니면 온라인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옛소련권 이외 지역을 처음으로 찾는 것이 된다.
특히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ICC의 관할권은 물론 ICC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지난 2년간 우리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서방이 튀르키예를 러시아와의 전쟁에 끌어들였을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이후 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 14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