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건설 현장 10곳 중 6곳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협회는 30일 "수도권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급부족에 따른 레미콘 공급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며 "시멘트 공급부족이 장기화하면 자재 가격 급등, 공사비 상승, 아파트 입주 지연 등 국가적 문제로 악화할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회가 상위 100위권 이내 중·대형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이후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현장은 154곳 중 98곳(63.6%)에 달했다.
시멘트 업계의 설비보수·개조 일정이 중첩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이번 공급부족 상황이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협회는 시멘트 공급부족에 따른 건설 현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업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시멘트 업계는 최근 수급불안은 예상치 못하게 시멘트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공급량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작년 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후 공사 이월물량이 있는 데다가 따뜻한 기온 탓에 동절기 착공을 확대하는 현장이 늘어나 시멘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콘크리트 강도 기준 강화로 레미콘 생산 시 들어가는 시멘트 사용량이 늘어, 시멘트 수요가 늘고 레미콘 생산량은 줄면서 공급 물량이 줄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