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영국·미국의 핵잠수함 협력, 군비 경쟁 촉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국방부는 30일 자국군이 러시아군과 여러 전선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군은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 대변인은 이어 두 나라가 글로벌 안보 구상을 이행하는 데 공조할 것이며 상호 군사적 신뢰를 강화하고 함께 국제적 공정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합동 해상·공중 순찰과 훈련을 추가로 조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조를 강화해 서방에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러 국방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탄 대변인은 또한 최근 중국, 이란, 러시아 3국 해군이 오만만에서 펼친 합동 훈련이 이들 해군의 다양한 해상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훈련이 향후 세 나라의 우정과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했고 해상 안보와 지역 평화·안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 나라는 지난 15∼19일 훈련에 12척의 함선과 특수 작전·잠수 부대를 파견했다고 소개했다.
'안보 벨트-2023'으로 명명된 이 훈련은 2019년과 작년에 이어 3번째로 진행됐다.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대표적 국가인 이들 세 나라는 지난해 1월에는 인도양에서 같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인도양에서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탄 대변인은 이와 별도로 호주·영국·미국의 핵 잠수함 협력이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지역의 전략적 균형은 파괴되고 지역의 안보는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자 중국은 강하게 비판했다.
탄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영국, 호주 간 소위 삼자 안보 파트너십 구축에 단호히 반대한다. 이 소그룹은 냉전 사고방식에 지배돼 있고 극도로 해롭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협력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구축하는 것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