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의 3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7.4% 올라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다만, 부활절을 앞두고 식료품 가격과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독일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독일의 3월 소비자물가(속보치)가 1년 전보다 7.4% 상승해 1월과 2월 각각 기록했던 8.7%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에너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덕택이다.
독일의 물가는 지난해 10월에 1951년 12월 이후 71년 만에 최고치인 10.4%를 기록했다가 상승 폭을 줄여왔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7% 오르는 데 그쳐 전달(19.1%)보다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졌다.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22.3%, 서비스 물가는 4.8% 각각 올라 각각 21.8%와 4.7%였던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독일내 인구규모가 최대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가 공개한 세부품목별 물가를 보면, 3월 가정용 에너지와 연료가격이 처음으로 1년 전보다 0.3% 낮아졌다. 전달만 해도 해당 품목 가격은 1년 전보다 18% 치솟았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9%로 전달(5.7%)보다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르크 크래머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는 가을까지 5% 이상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임금 인상으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파고가 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배경으로 부활절을 앞두고 드러난 여행에 대한 갈망을 꼽았다. 3월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2.8% 급등해 전달(8.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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