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리인상 최소화에 힘써야…지배구조 개선 추진"
금감원장 "취약층 금융애로 챙겨야…위기대응체계 완비 필요"
금융지주회장들 "금융시장 안정과 사회적 책임에 힘쓰겠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오주현 기자 =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금융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책임 경영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1일 프레스센터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단, 은행연합회장과 만나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해외 주요 은행의 부실화에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만큼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시장안정 노력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 기조 속에 취약 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상환유예 채무조정, 최저 신용자 특례 보증 등 지원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를 통해 나타난 내부 통제와 위험 관리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산업이 신뢰받는 금융권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임경영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업무영역별 리스크 관리 책임이 있는 임원을 명확히 해 경영진이 책임감을 가지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면서 "개선 방안 수렴을 통해 개정안을 조속히 입법 예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유능한 대표이사가 선임되고 대표이사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후보자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대표이사의 업무 수행에 대한 견제와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 보수 체계와 관련해 주주 투표권(Say-On-Pay·세이온페이) 도입과 단기 실적주의로 회사 손실 발생 시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책임을 다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책임경영이 전제된다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규율체계 정비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지주가 취약계층 지원에 다양한 방식으로 나서고 있는데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금융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등도 엄존하는 만큼 지주 계열사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 위기 대응체계를 탄탄히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단은 금융시장과 고객들이 금융지주에 바라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임종룡 회장은 "상생 금융을 위해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최선의 패키지를 마련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금융시장 안정화와 상생 금융이 큰 화두로 사회적 책임에 힘쓰겠다"고 언급했고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도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은 첫째가 건전성, 둘째가 수익성, 셋째가 사회적 책임인데 삼각관계를 균형 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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