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로 영향력 줄고 게임사별 발표회가 대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북미 지역 최대 게임쇼인 E3가 콘솔 3사(소니·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의 불참 선언에 개최를 두 달가량 앞두고 취소됐다.
E3를 주최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와 전시기획사 리드팝은 30일(현지시간) "오는 6월 개최 예정이던 E3 2023의 오프라인·온라인 행사 모두가 취소됐다"며 "E3의 미래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E3는 유럽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 게임쇼(TGS)와 함께 국내에 '세계 3대 게임쇼'로 알려진 행사로, 매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다.
E3는 마지막으로 정상 개최된 2019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콘솔 게임기를 공개하고, 구글·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비전을 발표하는 등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였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2021년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는 데 그쳤다.
E3는 올해 정상 개최를 선언하며 게임 업계와 게이머들의 기대를 끌어모았으나, '큰손'이었던 소니·MS·닌텐도가 올해 초 잇따라 E3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미·유럽권의 주류인 콘솔 게임 플랫폼을 보유한 3사가 발을 빼자 유럽 최대 게임사인 유비소프트, 일본 게임 유통사 세가·반다이 남코 등에 이어 중국의 텐센트까지 E3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형 글로벌 게임사들이 잇따라 E3에 불참하는 데는 불안정한 국제 경기도 한몫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게임사별 자체 온라인 발표회가 오프라인 게임쇼의 자리를 대체한 것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오는 6월 11일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게임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항상 E3에서 차기작 정보를 공개해온 MS 계열사 베데스다도 올해는 별도 행사 '스타필드 쇼케이스'를 통해 9월 출시 예정인 신작 '스타필드'를 소개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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