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특별방역기간 종료…위기단계 '주의' 하향

입력 2023-03-31 10:38  

고병원성 AI 특별방역기간 종료…위기단계 '주의' 하향
"방역 취약요인은 지속 관리"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이후 농장에서 AI 발생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1일까지 운영하고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는 AI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조정하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도 500m 내 가금 전체 축종으로 축소한다.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철새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며 3월 서식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일 이후 농장에서 AI 추가 발생이 없고 가금농장,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등을 대상으로 20∼28일 실시한 일제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야생조류에서 검출되는 항원은 이달 6건으로 지난해 11월 59건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추가 발생이 되더라도 간헐적, 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잔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4월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축종별 강화된 검사체계는 주의단계 해제 전까지 유지한다.
현재 산란가금류는 월 1회, 육용 오리는 사육기간 중 2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지역이 해제되지 않은 곳도 해제 시까지 정밀검사를 강화 운영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아울러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 계류장, 가금운반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격주로 운영한다.
방역지역 해제로 가금을 신규 입식하는 농장은 관할 지자체에서 소독·방역시설 등을 엄격히 점검한다.
북상하지 않은 철새가 중부지역, 서해안 등에 서식하고 있는 만큼 야생조류 항원 검출지역, 방역지역 미해제 지역 등에 소독자원을 집중 배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가금농장에서 AI가 모두 71건 발생했다.
이번 유행 기간 발생 건수는 미국(805건), 일본(82건)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유럽은 독일, 프랑스 등 24개국을 합쳐 603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인 지난해 10월 10일에 AI 항원이 검출됐다. 지금까지 검출된 항원은 174건으로 역대 2번째로 많다.
중수본은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를 통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적기에 조정한 결과 우리나라 살처분 가금 수는 최근 10년 내 가장 작았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또 이달 계란 가격이 전년보다 6%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생산량도 평년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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