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 넘겨받아 콘텐츠 중심 리뉴얼…별도 플랫폼 구축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백화점이 이커머스 사업부로 넘겼던 롯데온 내 백화점 몰 운영권을 다시 가져왔다.
롯데온 출범 이후 온라인몰 시너지 강화를 위해 운영권을 넘긴 지 1년8개월여만으로 백화점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같이 선보이기 위한 차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이커머스 사업부는 전날 부로 롯데온 백화점 몰 운영권을 백화점사업부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롯데온의 백화점 몰은 백화점 사업부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하고 브랜드와 마케팅도 관리한다.
기존에 운영을 맡았던 이커머스 사업부는 IT 등 기술적인 부분만 지원한다.
운영권 조정은 커머스 중심으로 설계된 롯데온의 특성상 백화점 고객만을 위한 별도의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운영권을 넘겨받은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상품 중심으로 구성됐던 페이지를 콘텐츠 중심으로 대폭 리뉴얼해 이달 말 새로 선보인다.
백화점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몰에 프리미엄 상품을 보강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마케팅 전략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또 백화점 몰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혜택을 제공하거나 오프라인 팝업을 온라인으로도 구현해 고객과 소통도 강화한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결합한 통합 회원제를 도입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런 통합작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는 롯데온과 별개로 백화점만의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커머스와 커뮤니티, 고객 서비스 기능을 모두 결합해 백화점 고객에게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O4O 플랫폼이 목표로, 운영권 이관은 이를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향후 이 같은 백화점의 온라인 전략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선보여온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백화점, 마트, 롯데온 등에 있는 구매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에서 백화점 사업부와 이커머스 사업부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백화점몰 운영 인원 사내 공모에서도 모집 인원의 세 배가 넘는 직원이 신청하는 등 내부에서도 기대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