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한다' '팀스토미' 티셔츠, 트럼프 기소 결정 후 '불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포르노 배우와의 성 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양측 지지자들이 후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가 수년간 벌여온 진실 공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기폭제 삼아 미국 보수·진보 진영의 '티셔츠 판매 전쟁'으로 번진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I stand with Trump)라고 적힌 티셔츠와 '#팀 스토미'(#Teamstormy)라고 적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니얼스는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으며, 미국 대선을 앞둔 2016년 이 내용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관계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시켜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하도록 하고, 회삿돈으로 그 비용을 변제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미국 뉴욕주 검찰이 이 사건을 5년 가까이 수사해온 가운데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주 법원 대배심의 기소 결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결정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는 "이 마녀사냥은 엄청난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후원금 모금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당신의 지지로 우리는 미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고, 2024년은 공화당을 구한 해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캠프는 기소 뉴스가 보도된 이후 24시간 동안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티셔츠 판매로 400만달러(약 52억4천만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 티셔츠는 한 장에 47달러(약 6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맞서 대니얼스 지지자들도 경쟁적으로 티셔츠를 사들이고 있다. 대니얼스는 트위터에서 "기소 결정이 알려진 뒤 #팀스토미 상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대니얼스는 웹사이트에서 #팀스토미 티셔츠를 20달러(약 2만6천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닮은 반려견 장난감을 30달러(약 3만9천원)에 팔고 있다.
대니얼스는 트위터 팔로워 133만명, 페이스북 팬 계정 회원 2천여명 등을 거느리고 있다. 대니얼스 지지자들은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렬히 반대하는 사람들로 전해진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상인들도 트럼프 관련 모자와 티셔츠 판매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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