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선물에 로봇으로 길 안내까지…민간유치위, 엑스포 실사단 환영 오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재계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로봇 개'로 널리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출동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위원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는 3일 신라호텔에서 BIE 실사단 환영 오찬을 했다.
이번 오찬은 실사단에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한국 경제계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유치 목적과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005930]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005380]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 부회장 등 경제인과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BIE 실사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 방한한 실사단은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최 회장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실사단에 짧지만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국과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이 가장 아름다울 때 (실사단이) 방문했다"며 "아마 부산에 가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것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바람, 바다내음이 여러분을 반길 것"이라고 실사단을 환영했다.
실사단의 길 안내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야외에서 실사단을 맞이한 '스팟'은 오찬장까지 앞장서 실사단을 안내했다.
'스팟' 운영을 담당한 현대차는 성공적인 실사단 방문을 위해 대한상의 아이디어에 적극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 2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의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실사단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고, 특별 제작한 실사단원들의 캐리커처도 전달했다.
오찬에서는 환경, 인권 등 인류의 공통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 시연됐고, 이어 서포터즈들은 '웨이브'의 강점을 댄스챌린지를 통해 선보였다.
BIE 실사단은 5박 6일간 한국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개최 이유와 주제, 부지와 교통 등 인프라 시설, 숙박 대책, 재정계획, 전시 참가자와 관람객 수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BIE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국민적 관심도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현지실사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오는 6월 BIE 총회에서 회원국 171개국에 배포된다.
실사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지국을 결정하는 나라가 적지 않아 얼마나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가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민간유치위는 전했다.
민간유치위 관계자는 "부산은 환경, 미래기술, 개발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주·부제 구현의 최적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실사단이 한국에 있는 동안 박람회 개최를 위한 우리 정부·기업의 노력과 전 국민의 열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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