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저출산에 고령화와 조기 은퇴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노동부는 최근 국가발전위원회(NDC)와 노동부의 통계를 인용해 15∼64세 노동연령인구가 2022년 1천636만명에서 2030년 1천507만명으로 129만명, 7.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15세 이상 노동참여율로 추산하면 2030년 이후 노동연령인구가 매년 9만5천여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만 핵심 노동력의 연령대가 2010년 25∼34세, 2020년 35∼44세, 2030년 45∼54세로 점차 높아지면서 노동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음을 냈다.
노동부는 대만의 노동참여율을 살펴보면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은발족'(銀髮族), 중고령자·여성 등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국 노년 인구의 노동참여율을 비교하면 한국 36.3%, 싱가포르 32.9%, 일본 25.6%에 비해 대만은 9.62%로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60∼64세 인구의 노동참여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55%에 그쳐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60% 이상, 홍콩의 48%보다도 낮으며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51.61%로 싱가포르(60% 이상), 한국, 일본 등에 비해 낮다고 덧붙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만과 다른 국가와의 큰 차이가 '힘이 있는데도 조기 은퇴'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교육의 보편화로 대만 청년들의 구직 활동이 늦어지지만 25∼34세가 되면 노동참여율이 92%까지 올라간 후 45∼49세(85.07%), 50∼54세(76.3%), 55∼59세(59.64%), 60∼64세(39.55%), 65세 이상(9.62%) 등으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인의 높은 저축률, 고령자에 대한 회사의 비우호적 태도, 50세 이후 건강 문제, 연로한 부모가 돈을 버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는 사회 가치관의 영향 등의 요인으로 50∼55세가 되면 조기 은퇴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향후 '저출산·고령화·조기 은퇴' 추세로 대만의 노동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젊은 인재 모집을 위한 노력 외에도 정부가 65세 이상 직원의 고용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고령층과 노년 인구의 노동참여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오히려 퇴직자에 2번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언론들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내정부와 협력해 2016년부터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력 대책으로 40∼60세 이상 중고령자를 전 직원의 17% 이상인 1천200명을 뽑았다고 지적했다.
또 햄버거 체인 모스버거도 지난해 말 50세 이상 직원의 비율이 10%에서 14%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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