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한국·이스라엘·일본 순…11조원대 외화 수입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지난해 초부터 해외로 노동자 11만여명을 파견했으며,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8만8천164명, 올해 1∼3월 2만5천22명 등 지난 15개월간 태국 노동자 11만3천186명이 노동부를 통해 해외로 파견됐다고 고용국이 밝혔다.
고용국은 이들이 해외에서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2천990억 밧(약 11조4천억원) 규모라고 태국 중앙은행(BOT)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태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파견된 나라는 대만, 한국,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파이롯 초띠까사티엔 고용국장은 이들은 대부분 숙련된 노동자들이며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해외 노동시장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추가로 태국인 노동자 5만여명을 해외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한국과는 농업 부문에 더 많은 노동자를 보내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각국에 합법적으로 파견된 노동자 수와 그들의 수입을 합산한 것이다. 실제로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태국인이 해외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약 14만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태국인이 한국 취업을 원하지만, 합법적인 일자리는 제한돼 있어 대부분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입국해 불법체류자가 된다.
그러나 최근 포천 돼지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사례처럼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체류자들의 현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 태국 정부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고 합법적인 태국인 노동자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협의 중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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