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하반기 이후 회복세…시장불안 재연 가능성 배제 못해"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연례 협의단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진 팡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 아누슈카 샤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한국 담당이사 등 무디스 협의단을 만나 한국 경제 동향과 전망, 글로벌 은행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설명했다.
무디스 협의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응한 한국 정부와 관련 업계의 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추 부총리는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며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입지·인프라·인력 양성 등 다각적 측면에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들어 세계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재개방(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고 선진국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은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최근 문제가 되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우리 금융기관들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해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기관과 조율해 긴밀히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협의단은 이날 추 부총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통일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만나 경제 동향과 전망, 정책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협의 결과를 반영해 상반기 중 한국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등급은 'Aa2·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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