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트럼프 하수인'에서 '저격수'로 돌아선 코언 CBS 인터뷰
4일 트럼프 법원 출석 앞두고 "책임 물어야" 여론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해결사' 노릇을 하다가 등을 돌린 옛 변호사가 "트럼프의 더러운 짓거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개 저격 나섰다.
트럼프의 옛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형사 기소와 관련해 "그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언은 이어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한 마이클 코언의 복수'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런 게 아니다. 이것은 순전히 책임에 대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더러운 짓거리에 내가 책임을 뒤집어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형사 기소에서 코언이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를 대신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 합의금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서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코언이 건넨 돈은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로, 2018년 이런 뒷거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코언이 위증죄로 3년형을 선고받아 트럼프와 원수 사이가 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것을 코앞에 두고 이같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코언은 인터뷰에서 "그의 세력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빌 바를 겨냥해 "트럼프 반대파에 맞서 법무부를 무기처럼 휘두른 사람"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코언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면서 '뒤처리'를 전담하는 해결사로 불렸으나 2018년 트럼프를 겨냥한 특검 수사를 기점으로 갈라서기 시작했다.
당시 특검 압수수색으로 압박당하던 코언은 트럼프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완전히 그에게 등을 돌린 뒤 대화 녹취 공개, 하원 공개 청문회 폭로전 등으로 '저격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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