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GQ와 인터뷰…구체적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아
"혼합현실, 창의력 가속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울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오는 6월 혼합현실(Mixed Reality) 헤드셋을 공개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MR 기기에 대해 언급했다.
쿡 CEO는 3일(현지시간) 발간된 월간지 GQ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증강현실 기술 자체를 생각해 보면,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세계와 겹쳐놓을 수 있다는 개념은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연결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며 "여기 앉아서 브레인스토밍하다가 갑자기 디지털 방식으로 뭔가를 가져와서 볼 수도 있고, 공동 작업도 협력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실 세계보다 훨씬 더 나을 수 있는 환경으로, 그래서 창의력을 더 가속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강현실(AR)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고, 이를 확장한 형태가 혼합현실이다.
쿡 CEO는 다만,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의 공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개발자 회의(WWDC)가 열리는 6월 5일 애플이 이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보도한 반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출시 시점이 한두 달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쿡 CEO는 지난 2015년 애플이 초기 가상현실 제품으로 구글의 안경과 유사한 스마트 안경을 만드는 것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제 생각은 항상 진화한다"며 생각이 바뀌었음을 인정하고, "우리는 항상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안경이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언급했다.
그는 "스티브는 나에게 어제의 신념에 절대 매이지 말라고 가르쳐 줬다"며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새로운 것이 나오면 움츠려 있을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나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구글과 메타의 가상현실 제품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의심했던 분야에서 애플이 성공을 거둬왔다"며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해왔던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회의론자들이 많았다"며 "만약 여러분이 위험한 일을 한다면 항상 회의론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스로 핵심 기술을 컨트롤하기를 원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조립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그것이 혁신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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