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코로나19 기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들어 공급망 혼란 완화와 재고 확충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JP 파워를 인용, 지난 1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을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35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WSJ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지난해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10여 년 만에 최악의 연간실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분기 판매량 증가는 업계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1분기에 60만3천20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6%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도 같은 기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전년보다 15.6% 증가한 19만8천218대, 기아[000270]는 21.8% 늘어난 18만4천136대를 팔았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38만2천3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성장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개별 실적과 합산 실적 모두 역대 1분기 최다 판매량이다.
닛산과 혼다의 판매량도 각각 17%와 6.8% 늘어났다.
포드차는 4일 1분기 판매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스텔란티스와 도요타는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어진 재고 부족 등으로 1분기 판매량이 각각 9% 감소했다.
이 기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8.5%를 기록, 전년에 기록한 5.3%보다 높아졌다.
테슬라는 1분기에 전 세계에서 42만2천875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6% 증가한 것이며 분기 최대 기록이다.
테슬라는 미국 내 판매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은 1분기 생산과 차량 인도가 각각 지난해 4분기보다 6%와 1.3%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난이 어느 정도 완화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판매용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1분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가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자동차 업계 정보분석 업체인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판매소의 가용 차량 재고는 185만대로 1년 전보다 50% 정도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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