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서 로켓 연료주입 시험…이르면 10일 90여분간 궤도 비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스페이스X가 달과 그 너머 심우주 여행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해온 '스타십'(Starship) 우주선이 이르면 내주 초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선다.
스페이스닷컴(Space.com) 등 우주전문 매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일 텍사스 보카 치카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 발사장으로 스타십 우주선을 이동시킨 데 이어 3일에는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스페이스X는 이와함께 4일부터 12일까지 스타십의 궤도 시험비행을 위한 항행경보도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들은 스타십 발사가 이르면 10일에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밝힌 화성 개척 구상의 기본 운송 수단이 될 스타십은 '슈퍼헤비'로 불리는 대형 1단 로켓인 부스터와 2단 로켓이자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구성돼 있다.
총 길이가 120m에 달하며, 로켓과 우주선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첫 궤도비행은 69m 높이 슈퍼헤비 '부스터 7' 위에 스타십의 '십 24' 모델을 장착해 발사하게 된다. 십 24는 발사 직후 부스터 7이 분리된 뒤 플로리다해협을 지나 궤도 비행을 한 뒤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약 90분에 걸친 시험비행을 마치게 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스타십이 첫 궤도비행에서 성공할 확률이 약 50%인 것으로 제시하면서, 스타베이스에서 다양한 모델의 스타십을 제작하고 있어 준비되는 대로 신속하게 발사할 계획인 만큼 "올해 안에 궤도 비행에 성공할 확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희망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랩터 엔진 33개로 구성되는데, 추력이 약 1천700만 파운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시대 로켓인 새턴 V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된 우주발사시스템(SLS)의 두 배에 달한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2월 초 지상에서 31개 엔진을 10초간 동시에 연소하는 시험을 마친 뒤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결정하고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랩터 엔진 2개가 가동되지 않았으나 스페이스X 측에 궤도에 오르는데 충분한 추력을 낸 것으로 평가했다.
스타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으로 이용될 예정이어서 NASA도 이번 첫 궤도 시험비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과학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NASA가 스타십의 궤도비행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고고도 항공기 WB-57를 10, 11일 이틀에 걸쳐 예약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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