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美 LA 인근서 비공개 회동 예정

입력 2023-04-05 09:25   수정 2023-04-05 20:33

차이잉원-매카시, 美 LA 인근서 비공개 회동 예정
회동후 성명 발표·기자회견도…대만, 중국군 동향 촉각
"미국-필리핀 군사훈련, 대만 비상사태에 대응할 목적도"

(서울·타이베이=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5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만난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이어 정오에 언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대만 측은 오후 2시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둘의 회동이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에 앞서 뉴욕을 경유한 데 이어 귀국길에 미국 캘리포니아를 들렀다.
대만 측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둘의 회동을 비공개로 진행하되, 논의된 내용에 대해선 가능하면 자세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차이잉원-매카시 회동이 이뤄지는 장소 주변에서 사실상 중국 당국이 동원하는 친중단체 회원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전날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은 미국 측이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방미와 미국 정부 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의 만남을 안배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둘의 만남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의 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추적하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하고 힘있게 수호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대만 봉쇄 군사훈련 등 추후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과거 대만 총통과 마찬가지로 차이 총통은 미국을 6번 경유했으며 이는 드문 일이 아니다"며 "중국에 과잉 반응하지 말 것을 우리는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벨리즈 방문 기간에 대만과 화상 연결로 회의를 갖고 대만 주변 정세 파악에 주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작년 8월 2∼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봉쇄 군사훈련을 한 걸 상기하면서, 중국이 재차 위기 조장을 할 것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를 해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됐다.
화상 회의에는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정원찬 부행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장둔한 총통부 부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대만의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미국과 필리핀이 3주간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대만 방어 목적도 있다고 관측했다.
왕쿤이 대만국제전략연구회 회장은 "미군과 필리핀의 이번 훈련의 주요 목표는 대만해협의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군과 필리핀군은 3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필리핀 군 기지 주변에서 소형 화기와 야포 등 화력 대응 능력 점검에 초점을 맞춘 연례 합동훈련인 '살락닙'(Salaknib)을 실시했다.
필리핀은 최근 자국에 미군 군사기지 4곳의 설치를 허용하는 등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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