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은 "올해 사업단 목표는 자금을 조달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국가대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묵 단장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DDF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DCaptain(에이디캡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묵 단장은 "그제까지 17개 기업이 프로젝트에 신청했다"며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파트너와 벤처캐피탈을 끌어들이고 정부 바이오펀드와 사업단의 연구개발 자금을 통해 선정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ADC 기술 분야별로 3개 과제를 선정해 내년까지 8억원씩 총 24억 원을 지원한다. 2024년 이후에는 법인을 설립해 정부 지원금과 투자금 등으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KDDF는 지난 2021년 1월 국가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겠다는 목표 아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함께 출범했다.
2030년 말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에서 4건의 신약을 승인받고 그중 하나는 연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자리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 시험까지 지원한다.
묵 단장은 국내 제약사가 최근 투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전문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정해졌고 훌륭한 회사에 자금이 들어가도록 하는 게 우리 일"이라며 "국내 연구개발 예산 외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사업단의 또 다른 미션"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제약사가 자국 시장에서 내수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일본·중국 3개국 이외엔 없다"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효진 기획팀장은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는 암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이 578개로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중추신경계 관련 후보물질 190개(12%)와 대사질환 관련 184개(11%), 면역질환 관련 155개(9%) 순이었다.
파이프라인 유형별로 보면 바이오신약이 올해 기준 728개로 가장 많았고 합성 신약은 665개로 그 뒤를 이었다.
임상 단계 중에선 임상 1상 단계인 파이프라인이 143개(53%)로 가장 많았고 2상은 101개(37%), 3상은 27개(10%)였다.
묵 단장은 "모든 정책과 지원 사업의 근간은 통계로부터 시작한다고 믿고 있다"며 "기업도 통계를 통해 어떤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라며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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