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후보 지명전 도전…후보 안 되더라도 국민당 승리 지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궈타이밍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그룹) 창립자 겸 전 회장이 5일 내년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5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이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대만에 도착한 직후 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당 총통 후보 지명전에 나서겠다"며 "총통 후보로 지명받지 못하더라도 국민당의 총통 선거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궈 전 회장은 "국민당 총통 후보가 되면 모든 비녹색 진영을 결집해 내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만약 국민당이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을 총통 후보로 선출한다면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민진당이 계속 집권할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은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을 녹색 진영으로, 제1야당인 국민당을 청색 진영으로 구분한다.
그는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고, 중국을 적으로 삼아 대결하는 세력에 투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4년 전 국민당을 탈당한 데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 전 회장은 2019년 6월 폭스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당에 전격 입당해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한궈위 당시 가오슝 시장에게 패하자 2019년 9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했다.
결국 출마를 접었지만, 당시 국민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20년 1월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 현 총통이 승리했다.
궈 전 회장은 이후 자신이 "어리고 충동적이었다"며 국민당 탈당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그는 탈당 후 4년 이내에는 복당 신청할 수 없도록 한 국민당 당규에 따라 오는 9월 27일 이후에나 복당이 가능하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중국 정저우와 선전 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있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14시리즈의 80%, 아이폰 14 프로의 85%를 생산하는 애플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다
폭스콘 수익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 공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 기반이 중국에 집중돼 궈 전 회장은 친중 성향으로 분류된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학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대만 총통 선거의 국민당 후보로는 주리룬 당 중석, 허우유이 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진당은 당내 경선에 단독 출마한 윌리엄 라이칭더 부총통이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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