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유혈분쟁 끝낸 벨파스트협정 25주년 기념해 순방
바이든, 英 찰스3세와 전화 통화…내달 대관식 불참 양해 구해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를 잇따라 방문한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벨파스트 협정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일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방문한 뒤 12일 아일랜드로 이동, 더블린을 비롯해 라우스 주와 메이요 주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벨파스트 협정은 1998년 4월 10일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정당들이 체결했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유혈 분쟁을 끝낸 평화 협정으로 평가된다.
부활절 이틀 전인 성금요일에 체결돼 '성금요일 협정'으로도 불린다.
특히 미국이 협상 과정을 중재,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주요 외교적 성과로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대표적인 아일랜드계 정치인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6일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는 불참하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찰스 3세와 통화를 하고 이 같은 계획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순방 및 대관식 불참을 놓고 최고 동맹인 영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찰스 3세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제안한 것을 공개하고 양국간 우호적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통화 도중 찰스 3세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는 매우 이른 시기에 다시 만날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좋으며, 이들은 기후 변화를 비롯해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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